모바일 3차혁명이 시작된다

"아일랜드 지사에 있는 한 직원은 아침 6시 데스크톱PC로 미국 본사 직원과 슬라이드를 공유하면서 전화합니다. 7시에 출근을 서두르면서 PC로 하던 통화를 아이폰으로 전환해 영상회의를 하지요. 사무실에 도착해선 태블릿PC상에서 회의의 결론을 내고요. 이 모든 것이 한 통화로 이뤄집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시스코 본사에서 만난 도런 애런슨 기업커뮤니케이션 PR매니저는 개인의 직장생활이 기기를 옮겨 다니며 끊김없이 이뤄지는 `모바일 비즈니스 라이프`를 얘기했다.

이런 생활이 이뤄지기 위해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상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결합되어야 하고, 동영상을 서버에 저장해 놓고 불러 쓸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과 연결되어야 한다.

음성통화 위주 모바일 시대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업무를 보는 모바일 2차 혁명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또 다른 3차 혁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른바 애플을 뛰어넘는 `포스트 애플`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 애플 시대는 이동하면서 대용량 동영상을 주고받는 시대이며, 이용자들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돼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시대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매경과 단독인터뷰를 하면서 "2015년까지 모바일 사용자가 현재 50억명에서 80억명으로 늘어나고 2020년에는 500억대 기계가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트 애플`은 그동안 애플 쇼크에 절치부심해 온 경쟁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애플을 뛰어넘기 위한 IT 최강자들의 선전포고는 시작됐다. 검색 최강자인 구글은 모바일 검색ㆍ광고ㆍ결제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통신장비 톱 기업인 시스코는 기업용 태블릿PC와 모바일 동영상회의 시장을 공략하면서 포스트 애플 시장 선점을 노린다. 트위터는 가장 빠른 광고 메신저ㆍ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며, 위치기반 쇼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IT 기업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들도 혁신을 통해 올해 겪은 수모를 딛고 재역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 제닝스 오범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 IT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이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그리고 개방 정신이 부족하다"며 "포스트 애플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바일코리아 특별취재팀=매일경제 유진평 팀장 @dbwlsvud/황인혁 기자 @eastern0/손재권 기자 @gjack/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최순욱 기자 @wooksoon/김명환 기자 @mkte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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