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폰 인터넷전화 차단…기술 미비로 `말로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전화를 요금제로 제한하기로 했던 KT가 기술적으로 이를 구현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막겠다고 약관까지 바꿨지만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KT(대표 이석채)가 4만5000원 이하 요금제 사용자들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약관을 변경, 지난 6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mVoIP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약관 수정을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에 mVoIP 신고했으며 6일 이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7일 현재까지 4만5000원 이하 요금제에서도 ‘바이버(Viber)’나 ‘스카이프’ 등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이버 사용자 이 모씨는 “서비스가 차단될 것 같아 조마조마 하지만, 여전히 4만5000원 요금제로도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KT가 네트워크 등에 사용자 요금제를 구분해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KT도 mVoIP의 약관을 변경하고 사용자의 패킷을 분석을 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지만 아직 차단이 100%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만 mVoIP를 허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사용자들의 데이터 유형을 구분할 수 있는 딥패킹인스펙션(DPI) 장비를 도입해 트래픽 분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곧 제한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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