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에너지 절약은 치밀하고 조직적이다. 국가 중기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에 따라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의 목표 달성을 위해 본사와 공장 간의 긴밀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또 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확정해 매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비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울산공장은 에너지관리 업무를 주관하는 주요 활동으로 전사 에너지 태스크포스팀(TFT)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 2008~2009년에는 열원을 활용한 히트펌프와 고효율 인버터·고효율 설비를 도입하는 등 84억원을 생산 공정 에너지 효율화 개선 사업에 투자해 56억원에 이르는 공장 증설에 따른 에너지 증가 요인을 상쇄하는 효과를 거뒀다.
2002년부터 공장 전력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동기를 고효율 전동기로 대체하도록 구매시스템을 개선했다. 이 고효율 기기 교체사업으로 5개년 동안 2400여 대를 설치(대체)했고, 매년 노후 전동기 300~500여 대를 고효율 전동기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효율 펌프도 설비 도입 시 반영하도록 해 저소비형 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도장52공장 건설 시 고효율 전동기와 고효율 인버터가 전량 도입돼 저소비형 시범공장 표준모델이 되고 있다.
2008년에는 냉각수 폐열을 난방수로 활용하기 위해 히트펌프를 도입하고 부족한 열원을 도장 축열식연소장치(RTO)의 폐열로 보완하는 난방시스템 개선에 26억3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10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 공장의 전반조명인 메탈등(400W) 약 9800개를 무전극등(150W)으로 교체해 연간 1만4400㎿h의 전력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은 버려지고 있는 미활용 에너지를 생산 공정의 에너지원으로 대체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 간 ‘윈윈’의 전기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폐열 스팀을 울산공장에 도입하기 위해 울산에코사업단과 업무협의를 추진해 약 3.3㎞의 고압 스팀배관 신설에 필요한 투자예산 47억원을 확보했다. 다음 달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에너지 절약 핵심은 관리 측면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TEMS)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온실가스관리시스템(GEMS)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자동차업종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EMS)을 도입하고 목표관리제에도 참여했다.
이 공장은 자동차 생산 공정의 에너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벤토리 표준에 따라 배출원 목록 조사 방법론을 개발·정의하고,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실시간으로 에너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경영층이 경영정보로 볼 수 있도록 하는 GEMS를 구축했다. GEMS는 경영정보의 한 부분으로 경영층이 중요한 경영인자로 인식하도록 한다. 기업체 에너지 온실가스 목표관리를 위한 감축투자 사업이 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립되고 예산이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기반 역할을 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또 지난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2월에는 자동차업종 대표 기업으로서 정부와 목표관리제 협상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목표관리제의 주요 툴이라고 할 수 있는 EMS를 도입 준비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해 기업체에 맞는 시스템 정착을 도모하고 있으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인 EMS의 자동차 업종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완료했다. EMS의 규격사항 가운데 설계사항은 해외 공장에도 반영해 공장 건설 시 고효율 설비, 계량화가 도입되도록 함으로써 벌써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현대차 울산공장은 1999년부터 자발적협약(VA)을 체결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수행했고, 2002년, 2006년, 2008년도 VA 우수사업장에 선정됐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2000년 이후 최고의 원단위 절감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ESP) 사업 조립금속분과의 핵심 사업장으로서 2006년에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TEMS)을 ESP 워크숍에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기술이전 시범사업과 2007년 에너지관리자 연수교육에서 개선사례를 발표하는 등 에너지 절감 기법을 전수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