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에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있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의 폐열회수보일러 설치는 ESCO 사업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사업에는 나일플랜트와 수국이라는 중소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나일플랜트는 울산에 본사를 둔 배열회수용 열교환기 시공 전문업체로 종업원이 30여명 정도인 작은 기업이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자회사가 발주한 공사를 다수 수주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ESCO 사업에 눈을 돌려 분당복합화력발전소 뿐만 아니라 부천열병합발전소·영동화력·일산열병합 등에서 ESCO 사업에 필요한 기계·배관 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나일플랜트는 2002년에는 분당복합 2블록에 열교환기 냉각기 설치공사를 했으며 2006년에는 1, 2블록 폐열회수 ESCO 사업에 기계·배관 설치공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1982년 설립됐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수국은 30여년간 지역난방용·산업용 보일러 핵심설비를 개발 및 보급한 업체다. 중소기업이지만 연소기기와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부하고 있다. 일찍이 배열에너지 회수의 필요성을 예견하고 2005년 에너지환경사업본부를 발족한 수국은 곧이어 2006년 경기도 안성에 플랜트설비 전용 생산 공장을 준공할 정도로 배열회수 분야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수국은 특히 기존 복합화력에 설치된 대형 폐열회수보일러와 굴뚝 사이의 좁은 공간에 폐열회수 열교환기를 설치해 추가로 지역난방용 온수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수국이 한국전력기술(KEPCO E&C) ESCO 사업에 보급한 폐열회수 열교환기는 40여기에 달하며 여기서 회수되는 에너지는 약 2만 세대에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처럼 ESCO 사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나일플랜트는 이제까지의 플랜트 건설공사 경험을 토대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수국은 제철소나 시멘트 공장, 황산공장, 소각로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각종 산업설비에 배열회수 시스템을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아직까지 ESCO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적합한 폐열회수 시스템을 개발해 석탄화력에도 에너지 절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기술 역시 폐열회수보일러뿐만 아니라 히트펌프 분야 등에서도 우수한 기기 제조업체 및 설비 시공 업체를 발굴해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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