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IBK연금보험 `보험IT시스템`

Photo Ima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BK연금보험 IT시스템 사업 개요

IBK연금보험은 지난 9월 기업은행 100% 출자 형태로 새로 설립된 국내 첫 연금 전문 보험사다. IBK연금보험은 IBK금융그룹 계열이지만 독자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추진하는 만큼 그룹 인프라를 공유하지 않고 별도로 IT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이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기 전에 IT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IT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축 방식도 현업에 IT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IT가 먼저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1월 법인 설립을 위한 금융위원회 예비허가 신청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보험IT시스템 구축 준비에 들어갔다. 2월부터 IT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작업을 시작해 동양시스템즈, LG CNS, 한화S&C 가운데 동양시스템즈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IBK연금보험은 3월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IBK연금보험의 보험IT시스템 사업은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금융 당국의 설립 허가에 대응하는 등 신규 법인을 위한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해야 했다.

법인 설립 이후 연금보험 비즈니스 수행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확대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사업 준비 과정부터 참여한 박영학 IBK연금보험 IT운영실장은 “현업 인력들이 합류하기 시작한 것은 5월이었고 그나마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상황이었다”며 “무엇보다 ‘현업’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현업을 지원하는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IBK연금보험은 현업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IT시스템을 구현하는 통상적인 과정에 연연하지 않고 IT가 현업을 이끌어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보험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IT시스템상에서 먼저 구현하고, 이후 현업 부서로부터 제기된 보완·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설 법인인 만큼 향후 비즈니스 규모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IBK연금보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 사업자인 동양시스템즈와 유연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5년간 고객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간계 시스템은 유닉스 서버, 정보계 시스템은 x86 서버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가상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비즈니스 규모 확대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보험시스템 패키지 솔루션은 구축 사업자인 동양시스템즈가 앞서 동양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다수의 금융권 프로젝트에 적용해 검증을 마친 ‘TY*인스큐브(InsCube)’를 택했다. TY*인스큐브는 채널 통합과 확장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서버는 HP,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은 SAP 패키지가 사용됐다.

데이터센터는 IBK금융그룹의 경기도 용인 수지센터를 이용하고 관계사인 IBK시스템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을 취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5월 말 보험IT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 법인 출범 이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내부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6월 한 달간 테스트와 현업 적용 작업을 진행한 후 7월 1차 시스템 오픈 이후에도 9월 9일 공식 가동까지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박영학 실장은 “내부 테스트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고, 법인 출범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앞으로 IBK시스템은 보험IT 인프라를 보다 효율화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보험청약에 필요한 서류를 기존 6~7장에서 2장으로, 가입승인 절차를 4~5단계에서 1단계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실장은 “신규 보험상품 출시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한편 향후 인터넷 비즈니스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서두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