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의 미래는 밝습니다. 앞으로 건축·전시·관광 등 모든 산업 분야에 두루 적용될 것입니다.” 박재범 VRX 대표(45)는 증강현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미 일반인 사이에 널리 퍼진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모델하우스·전시관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게 근거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VRX는 3D 콘텐츠 전문제작 업체. 회사 명칭은 증강현실을 뜻하는 ‘VR’를 통해 흥미를 유발(Exciting)하거나 전시효과(Exhibition)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 업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3차원 입체영상에 증강현실을 결합한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입체영상을 활용한 모델하우스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고, 컴퓨터 그래픽 기반의 파노라마 VR도 개발했다.
특히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구축에는 ‘내비게이션 VR’ ‘아이소 VR’ 등의 기술이 활용됐다. 내비게이션 VR 기술은 3차원 가상공간으로 제작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게임 속 주인공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소 VR는 내부 조감도를 자유롭게 돌려보고, 벽을 트거나 창문을 설치하는 등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구축하면 건설 업체는 용지 확보 등에 큰 자금을 들일 필요가 없고, 방문자도 직접 모델하우스를 찾지 않고 아파트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분양가 거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적극 권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사업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G20’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3D 가상현실 체험 부스를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영화 내용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는 4D 체험시설이 병행된 시스템으로, 행사장을 방문한 많은 내외빈과 기자들이 부스를 찾아 입체영상을 즐겼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 자사의 콘텐츠를 국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열리는 부동산 관련 박람회 참가 계획도 세웠다. “우리나라와 달리, 아직 해외에는 증강현실과 입체영상을 결합한 콘텐츠가 많지 않습니다. 단지 오락거리로만 여길 뿐이지요. 이를 산업에 접목할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바타’ 이후 3D에 대한 사람들의 안목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더욱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박 대표는 “3D와 VR분야는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라며 “발 빠르게 움직인다면 충분히 이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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