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물 선별기에 쓰일 수 있는 압전식 공압 밸브가 국내 처음 개발돼 전력 소비를 기존 제품보다 30% 정도 절감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 그린환경에너지기계연구본부의 윤소남 박사팀은 경원훼라이트공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곡물 선별기의 공기분출기(이젝터)에 쓰이는 압전밸브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압전 밸브는 압력으로 전기가 발생하는 기능성 재료인 압전소재를 이용한 밸브 장치다.
지금까지는 곡물 선별기에 전자석(솔레노이드) 방식의 밸브가 쓰였다. 이 밸브는 코일에 전류를 흘러 보내면 100% 전기의 힘으로 곡물이 튕겨나가 이물질을 걸러낸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압전밸브를 이용하면 전력이 조금만 있어도 공기의 압력으로 이물질이 튕겨나가 곡물 선별기의 소비전력을 기존대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전자석 방식의 밸브는 1000만회 가동시 15% 정도 성능이 저하되는 반면 새로 개발한 압전밸브는 성능 저하율이 5% 이하로 낮다.
또 박막 세라믹과 고탄성 판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약하다는 압전밸브의 단점을 극복해 국내 최초로 2000만회를 넘어 시험 운전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윤소남 박사는 “향후 대형 에너지 플랜트 분야의 파이럿 라인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