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들이 환경친화적 소재인 에코 마그네슘(Eco-Mg)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에코 마그네슘이 LG전자 아레나 맥스폰과 삼성전자 노리폰 등 한국 기업들의 휴대폰 양산라인에 처음 적용됐다고 밝혔다.
에코 마그네슘은 생산기술연구원 김세광 박사팀이 지난 2009년 개발한 친환경 소재로, 기존 마그네슘을 사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가 2만400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휴대폰을 한 대 생산할 때마다 4㎏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는다.
마그네슘 소재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제조공정상 육불화황(SF6) 사용을 원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육불화황은 지구온난화 지수가 CO2 대비 2만4000배에 달하는 슈퍼 온실가스로 그동안 마그네슘은 우수한 기계적 특성에도 제조공정상 육불화황 사용으로 인해 친환경 소재로는 분류되지 못했다.
에코 마그네슘이 상용화하면서 휴대폰뿐 아니라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에코 마그네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LG전자를 중심으로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휴대폰 내장재를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전량 교체할 방침이다. 새로운 친환경 물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녹색동반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9일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HK하이텍·금강코엔·한라캐스트 3개 협력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 동반성장을 위한 친환경 마그네슘 이용 확대 및 탄소배출권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날 협약을 맺은 협력사들로부터 친환경 마그네슘을 공급받아 2012년까지 마그네슘 소재 휴대폰 내장재를 전량 친환경 마그네슘으로 교체하게 된다.
LG전자는 친환경 마그네슘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사업’도 국내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녹색성장은 몇몇 기업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녹색동반성장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이경민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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