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회 회장, 삼성 경영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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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경영일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내달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리는 ‘2010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삼성특검 사태 여파로 재작년과 작년에 삼성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직접 임직원을 만나 격려하기는 3년 만이다. 서초동에 소재한 새로운 삼성사옥을 찾기도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신축공사가 진행 중일 때 공사 상황을 점검한 적은 있었지만 2008년 하반기 사옥이 준공된 이후로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행사에 직접 얼굴을 내밀면서 사실상 경영 전반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직간접 채널을 통해 인사와 조직개편, 미래사업 구상을 밝히는 등 사실상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인사와 조직 관련해서는 젊은 조직과 미래를 대비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몇 차례 기자단과 만나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고 보다 젊은 조직으로 삼성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최고위 경영진도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섰음을 인정하고 있다. 김순택 그룹총괄 책임 내정자는 최근 “이건희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회장의 위기의식과 성장 열망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고 언급해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1일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1년간 삼성 내부와 협력사 임직원 중 큰 성과를 올린 인물을 부문별로 선정해 상금 5000만원과 1직급 특별승격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LED TV, AM OLED 분야 등에서 8명이 수상했고 이들은 연말 승진인사로 이어졌다.

올해는 애플 아이폰 대항마로 등장한 갤럭시S가 ‘텐밀리언셀러’ 자리를 예약한 상태고, 지난해 LED에 이어 올해 풀HD LED 3DTV를 선보이며 ‘5년 연속 TV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역시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수훈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시상자 면면에서 삼성전자 조직개편과 준비 중인 미래산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안팎에서는 시상식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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