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및 물적 분할 계획을 승인한 후 후속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복수의 SK에너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SK에너지 대표이사인 구자영 총괄사장을 비롯한 부문별 사장들의 거취는 이변이 없는 한 현재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내정돼 있는 구자영 사장은 무리 없이 수평 이동한다.
선임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부문별 사장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유부문인 R&M(Refining & Marketing) CIC(회사 내 회사) 유정준 사장도 신설 법인인 SK에너지석유(가칭) 사장으로 발령날 가능성이 높다. 화학부문인 화학 CIC 김용흠 사장도 SK에너지화학(가칭)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존 사명인 ‘SK에너지’는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 정유부문 신설 법인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 지원 업무를 맡는다는 이유로 존속 법인이 ‘에너지’를 버리고 ‘이노베이션’을 취한 것만 봐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화학부문 법인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나 SK에너지처럼 영문 이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석유화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케미칼’이란 단어는 가능한 사용을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나 인사·총무 등 회사별로 중복되는 업무 조정도 문제다. SK에너지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복되는 업무는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거시적 전략과 홍보, 인사 지원, 복리 후생, 총무 등은 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분할 후 개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구자영 사장이 26일 임시 주총에서 밝힌 바 있다. 정유부문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화 하는 한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종합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화학부문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자회사들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도울 지원부대 역할을 하게 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자회사 사장 거취문제나 사명 변경 문제는 100% 자회사라 내부적으로 결정한 후 내년 초 창립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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