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내년 경영 키워드는 `공격적 그린경영`이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최근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경영진이 내년 전략을 수립하는 컨센서스 미팅에서 그린사업 전략을 집중 논의했으며, 내년에 LED, 전기차 전지 등에 전력투구해 그린 분야에서 올해보다 2배 많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LG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LED, 전기차 전지 등 그린사업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그룹의 역량을 그린사업에 집중해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그룹은 특히 내년 그린사업 매출을 올해 대비 두 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2015년에는 LED 10조원, 태양전지 3조원 등 그린사업에서만 1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목표가 실현되면 LG그룹 성장의 핵심 축은 그린사업이 담당하게 된다.
LG그룹은 올해 초부터 녹색산업에 전력투구해 왔다. 이 회사는 올해 초 그룹 차원의 그린사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계열사들의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계열사 자율경영을 중시하는 LG그룹에서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LG그룹이 그린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다.
LG그룹 계열사에서는 녹색사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그룹 그린사업의 첨병은 전기차 전지다. LG화학은 지난 9월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현대ㆍ기아차, 볼보 등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해당 업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2~3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추가 공급 발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전지 기술력에서는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해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고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ED사업에서는 LG이노텍이 세계 최대 규모인 파주 LED공장을 지난 7월부터 본격 가동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주 LED공장은 초기 핵심 공정인 에피그로스부터 칩, 패키지, 모듈까지 LED 관련 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LED칩 생산량은 월 18억개로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또 안양에 있던 LED 연구소 등을 파주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이 결합돼 효과적으로 LED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말 경북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생산능력 120㎿급 1기 라인을 완성하고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120㎿급 1개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앞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자해 3년 내에 생산능력을 1GW(기가와트)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LG그룹의 그린사업에도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전지다. 업계에서는 유가에 비해 태양전지의 경제성이 아직 확실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 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LG그룹도 이 영향에서 피해갈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지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LG그룹에 도전 요소다.
이와 함께 태양전지의 경우 원가가 비싼 편이어서 정부 보조금에 따라 수요가 좌우된다. 올 들어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유럽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런 현상도 태양전지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LG 관계자는 "태양전지는 원가를 낮추고 효율을 높여 수요를 창출하는 게 큰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7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8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