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략기획실을 신설하면서 김순택 현 신사업추진단장을 전략기획실장에 임명했다. 삼성 내 계열사 간 업무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삼성은 또 이학수 상임고문을 삼성물산 주택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9일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심하다. 미래에 대해하기 위해 그룹 조직 복원을 지시했다”면서 “그룹조직의 구체적 형태와 인선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과거 삼성그룹의 비서실, 전략기획실이 다시 생긴 셈이다.
이인용 팀장은 “김순택 부회장은 과거 삼성SDS 사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신사업 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사업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적임자로 뽑혔다”고 전략기획실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과거 전략실의 팀장급 임원들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21세기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택 부회장은 지난 1972년 입사 후 회장 비서실 운영팀과 삼성중공업건설기계부문 대표, 삼성 SDI 대표 등을 거쳐 신사업추진단을 이끌어 왔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료기기 등 삼성전자 등이 진행하는 신수종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학수 고문은 1997년 회장 비서실장에 오른 이후 10여 년간 구조조정본부장(사장)과 전략기획실장(사장)을 지내면서 삼성그룹 내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해 형이 확정되자, 삼성을 떠났다. 하지만 고문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그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에 배석하면서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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