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퍼즐게임 ‘슬라이스 잇!(Slice it)’은 스테이지마다 주어진 도형에 정해진 횟수만큼 선을 그어 같은 크기로 조각 내는 방식의 단순한 게임이지만, 스마트폰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해 개발함으로써 해외 앱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T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폰도 서비스하고 있다.
슬라이스 잇!은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터치가 가능해 하드웨어의 장점을 잘 살렸다. 세모, 네모로 나누어진 도형들은 단순하고 쉬운 게임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퍼즐 게임의 수학적 요소와 그림을 그리는 듯한 회화 요소가 모두 잘 어우러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았다. 이제는 컴투스만의 개성으로 자리잡은 파스텔톤 게임 그래픽도 깔끔하고 친숙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슬라이스 잇은 국산 스마트폰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게임이다. 슬라이스 잇에 대한 반응은 해외에서 더 뜨거웠다. 출시 열흘 만에 앱스토어 미국 전체 유료 애플리케이션 2위, 일본과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전체 유료 애플리케이션 1위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용자들의 별점 평가에서도 5.0 만점에 4.5점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뒤늦게 출시됐지만, 국내 T스토어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이 국무총리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사건에 해당한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무선인터넷의 확장이 만들어낸 게임업계의 의미 있는 역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슬라이스 잇은 게임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에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만나 볼 수가 없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