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 정부간 협의체(ISGAN)’의 초대 사무국을 맡아 세계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미국·일본·중국 등 14개국이 참여하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국제회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게 됨에 따라 국제간 협력·표준 활동에서 우리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15일 정부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ISGAN(International Smart Grid Action Network) 고위급 관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ISGAN 사무국을 수임했다. ISGAN 회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아래에 상설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ISGAN 발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이니셔티브 채택을 주도한 후 약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앞으로 ISGAN을 이끌 사무국장은 내년 4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클린에너지장관회의 전까지 선출될 예정이며, 우리 정부는 사무국 운영 및 인력 확보와 관련된 내년 예산까지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두바이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IEA의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최종안도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IEA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기술 로드맵 핵심 초안을 만들어 제주도에서 발표한 바 있다. 최종안은 민간 분야의 참여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를 포함한 회원 국가의 지원을 통해 초안을 더욱 구체화·상세화해 만들어지게 된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한 전문가는 “ISGAN 사무국 수임과 IEA의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최종안 작성을 주도함으로써 국제 스마트그리드산업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욱 분명하고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2년 후에는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이 글로벌 최대 민간기구인 국제스마트그리드연합(GSGF)의 2대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의 국제 스마트그리드 위상은 정부·민간 부문 모두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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