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 30년]<5>정책, 체계를 갖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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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들어 정부는 에너지절약 선진기술의 도입, 개량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가 초빙, 훈련생 파견, 정보교환 등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갔다. 사진은 지난 1983년 11월 열린 한 · 덴마크 에너지절약 심포지움.

에너지관리공단의 출범과 국가 에너지계획 수립에 따라 에너지절약 정책의 체계가 잡히고 구체적인 사업들이 시작됐다.

국자중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본부장은 “에너지절약 정책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 국민들은 에너지절약 활동에 동참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정부와 기업, 국민이 에너지절약에 한뜻이 돼 사업 추진이 훨씬 수월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문에서는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개편을 목표로 삼았다. 에너지효율이 낮은 노후설비 교체와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의 공장 개선에 석유사업기금을 집행했다.

무엇보다 최근 부활된 ‘목표관리제’가 이때 처음으로 시행됐다. 목표관리제는 주요 업종별로 단위생산액에 소요되는 에너지 투입량을 평가할 수 있는 지침이다. ‘목표에너지원단위’를 설정하고 ‘장기에너지원단위 감축계획’을 수립·추진했다. 아울러 에너지관리공단 중심으로 에너지진단, 기술 지도가 시행됐다.

1980년대 들어와 자동차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송 부문의 에너지관리를 위해 대형수송업체를 에너지관리 대상자로 지정, 에너지진단을 통해 기술 지도를 실시했다.

소형 승용차의 단위 연료 당 목표주행거리를 설정해 소형 승용차의 에너지효율이 개선됐으며, 전국 29개소에 화물터미널을 설치해 빈 화물차의 운행을 줄여 나갔다.

가정부문에서는 전국에 90개동의 단열주택시설을 지정해 주택의 단열 개수를 홍보하고, 공동주택의 에너지관리기준을 제정했으며, 가전제품에 전기효율 등급표시를 의무화해 에너지효율을 크게 높였다.

국자중 본부장은 “목표에너지원단위 정책은 1980년대 추진돼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후 규제개혁 바람에 사라졌다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에너지절약기술 연구개발(R&D)도 이때 시작됐다. 정부는 에너지절약기술의 개발과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공업용 버너 등 17개 연구 과제를 선정, 연구기관과 관계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했다. 에너지절약형 증류탑 건설 등 3개 실용화시책사업을 펼쳤고, 아울러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기술 상업화에 융자를 지원했다.

이와 동시에 선진기술의 도입과 개량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의 에너지절약센터, 프랑스의 에너지 절약청과 협력 체계를 구성해 전문가 초빙, 훈련생 파견, 정보교환 등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갔다.

이처럼 1980년대 들어와 강화된 에너지절약 및 이용합리화의 효과가 1983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 당 에너지소비효율이 1983년에서 1987년까지 4%가량 향상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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