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가 종합편성 채널 사업에 뛰어든다.
언론사 중심 컨소시엄만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된 종편 사업자 선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게 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종편 예비사업자는 조선·중앙·동아·매경·한경 등 언론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으로, 신문사 외 사업자군이 종편 희망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는 케이블TV 관련 다른 사업자들과 연합해 별도 법인 ‘케이블종편컨소시엄(가칭)’을 설립하고 이달 말 방통위에 종합편성 채널 사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케이블종편컨소시엄은 자본금 5000억원으로 법인을 설립하며 이 중 티브로드가 30%가량을 투자한다. 티브로드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다른 MSO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에 제안을 한 상태다.
케이블 연합이 종편에 뛰어들 경우 방송 사업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이고 기존 제작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브로드는 MPP인 티캐스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한 컨소시엄을 꾸리게 되면 납입자본금과 방송 프로그램 기획 편성 능력, 재정적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미 광고 마케팅 역량까지 갖춰 조기 시장 안착 가능성도 높게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를 비롯한 케이블 연합이 종편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신규 종편이 대거 진출할 경우 PP 사업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종편 사업 초기에는 자체제작뿐 아니라 해외 방송 콘텐츠가 국내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케이블TV방송협회 중심으로 케이블 연합이 종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유야무야되자, 이후 티브로드가 주도해 연합을 꾸린 것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다양한 방송 사업 노하우와 기존 제작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점, 수신료 매출 협상도 용이하다는 점, 해외 진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컨소시엄 현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