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주업체인 씨드릴로부터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0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씨드릴로 인도한 3척과 동일한 사양으로, 삼성중공업은 연속건조에 따른 설계기간 단축 및 원가절감 효과 증대를 기대했다. 또한 계약서에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드릴십을 포함해 올해 총 91억달러를 수주했으며, 31개월치 조업물량(399억달러)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51척의 드릴십 중 31척을 수주함으로써 드릴십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해양에너지 개발붐에 따라 드릴십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연평균 14척이 발주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지난해에는 단 2척만 발주되며 시장이 침체된 상태였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주된 대형 드릴십을 수주하게 된 이유로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 이후 더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한 점, 휘발성 유기물질 최소화 등 안전 및 친환경 기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점 등을 꼽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