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보고인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과 러시아 기업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인다.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는 양국 기업인 320여 명이 참가한다.
이례적으로 러시아 기업인은 120여 명이나 서울을 찾았다. 이들 양국 민간 기업 간에는 극동지역에 공동 제철소 건립과 송배전망 현대화 작업 등 협력 양해각서가 쏟아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현재 러시아는 경제개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여기에 한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요청에 포스코와 LG상사,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 에너지 자원 기업들이 먼저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다. 자원은 많지만 낙후된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우리 기업이 러시아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가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제철소를 건립하고 항만 현대화 작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LG상사가 송배전 사업과 발전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한전도 송배전망과 스마트그리드에 한국 제품을 공급한다. 현대중공업도 극동지역 고압차단기 공장과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등 전력 분야부터 진출한다.
정부는 특히 자원개발과 극동지역의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을 감안할 때 도로ㆍ철도 건설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공동 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정보기술(IT)이나 우주기술, 바이오, 통신 기술, 에너지, 자동차 분야 등에 산업기술 개발 협력 투자까지 양국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사공일 무역협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러시아 측에서는 페트로프 연방상의 부회장, 쇼힌 산업가연맹 회장, 주진 메첼 이사장 등 120명이 함께한다.
특히 올해 한ㆍ러 수교 20주년이자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를 계기로 양국 기업인들이 320여 명이나 대거 만나는 것은 향후 러시아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게오르기 페트로프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만나 두 단체 간의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진행 중인 에너지ㆍ자원 확보 프로젝트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ㆍ자원 개발, 지역 협력, ITㆍ이노베이션, 운송 및 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가 협력 사업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로 민간 분야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차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2008년 9월 1차 회의를 개최한 이래 양국 민간 경제협력을 위한 핵심적인 창구가 됐다.
양국 기업들은 세 번째 만남에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 발굴은 물론 사업 파트너 모색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게 됐다는 평가다.
[매일경제 전병득 기자/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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