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판매 계약을 채결해 국내 기업으론 최초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케미칼(대표 홍기준)은 장교동 본사에서 터키의 제약사 뎀과 관절염 치료제 ‘HD203’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인 8일에는 브라질의 제약사 베르가모와도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번 ‘HD203’ 판매계약 체결로 한화케미칼은 국내 대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HD203’은 앞으로 터키와 브라질에서 각각 임상 3상과 판매 인허가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화케미칼의 ‘HD203’은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 의약품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엔브렐’은 다국적 기업인 암젠과 와이어스에 의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2009년에만 65억8000만달러(한화 약 7조원) 매출을 기록, 바이오 의약품 중 매출 1위를 유지한 블록버스터급 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국내 임상 3상 계획을 승인을 받았으며 ‘엔브렐’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3년 판매를 목표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국가인 터키와 브라질은 2005년 이후 신흥 경제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의약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33.7%, 13.5%로 급성장하는 지역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장되며 제품 판매권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6년 말부터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착수,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 신약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홍기준 사장을 단장으로 한 바이오사업단을 신설하고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를 집행해왔다.
한화케미칼은 이 일환으로 지난 1일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착공, 2012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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