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원가경쟁력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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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012년까지 6만80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예상 수요의 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올해 3만6000톤 수준인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OCI가 2011년까지 추가로 8000톤을 증설하고 웅진폴리실리콘이 5000톤급 생산 공장을 가동하면서 내년에 1만3000톤이나 늘어나게 된다. KCC도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충, 2012년에는 생산능력을 1만80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고순도 제품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전문 시장조사기관 포톤컨설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의 제조원가는 1㎏당 41달러로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헴록(29달러)보다 12달러나 높았다. 일본 도쿠야마(35달러)와 독일 바커(35달러), 미국 MEMC(35달러) 등 핵심 경쟁자들보다도 6달러 높은 수준이었다. OCI보다 공장 크기나 준공 시기가 뒤진 국내 다른 업체들은 이보다 제조원가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OCI는 헴록이나 바커 등 세계적 업체들과 비슷한 최고 수준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조원가는 영업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등에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2012년 한 해에만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보다 약 6만7000톤이나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제조원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수익률 저하도 우려된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달성, 고순도 기술 개발, 수직계열화 구축 등을 통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자료:각사

폴리실리콘 업체별 2010년 제조원가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