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한게임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3년간 무려 1000억원을 투자해 한국과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한게임 10년차 채유라 한게임 스마트폰 게임사업부장이 있다.
채 부장은 “현재 스마트폰 환경은 과거 인터넷이라는 것이 처음 생겨난 뒤와 비슷한 것 같다”며 “처음 한게임에 합류했을 때 했던 일들이 지금 스마트폰 시장을 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초기에는 `어디에 좋은 콘텐츠가 있더라`가 화제가 됐는데, 이후에는 `여러 콘텐츠 중에 누가 서비스하는 것이 더 좋더라`로 됐다”면서 “게임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됐을 때는 서비스가 중요해졌고, 이후에는 다른 플랫폼의 우수 IP가 들어오면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초창기 게임이 발전해왔던 것처럼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한 발전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 스마트폰에서는 좋은 콘텐츠가 중요한 시기지만, 앞으로는 누가 제공하는 콘텐츠인지, 어떤 특색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 등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과정을 게임사와 게이머들이 모두 경험한 만큼 스마트폰에서는 발전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한게임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선언을 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채 부장은 “한국과 일본 모두 지금은 스마트폰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고, 콘텐츠도 최적화 되기 전”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으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투자해야 노하우를 쌓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앞서 애플 앱스토어에 실험적으로 내놓은 사천성과 신맞고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게임의 강력한 IP와 높은 게임 완성도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오픈마켓 게임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차별화된 서비스까지 더할 생각이다.
채 부장은 “한게임 차별화의 핵심은 멀티 온라인 서비스, 이종 플랫폼 연동, PC와의 연계라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게임을 PC에서처럼 여러 이용자와 함께 즐기고,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처럼 서로 다른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사람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PC와 스마트폰 게임을 연계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3000만이나 되는 한게임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한게임에서도 잠재 고객이 되는 셈이다.
한게임은 앞으로 개발하는 스마트폰 게임들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럼 수익은 무엇으로 거둘지 궁금했다.
채 부장은 “한게임은 앞으로 3년간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먼저 들어가기 위해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운로드에 따른 수익창출이 대세이지만, 한게임은 내년부터 일부 게임에서 부분 유료화 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PC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분 유료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설명이다.
한게임이 새롭게 시도하는 모바일 사업, 더구나 100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며 강력하게 드라이브하는 사업을 책임지는 만큼 기대와 부담이 함께 있을 것 같았다.
채 부장은 “두근두근하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 것 같다”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한게임이 잘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내부의 기대치도 있어서 최선을 다해 잘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