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까지 9조2000억원을 투입, 전라남도 부안 · 영광지역 해상에 2.5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지식경제부는 2일 오후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해상풍력 추진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100㎿급 실증단지 구축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2.5GW급 단지를 조성해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2013년까지 부안 · 영광 지역 해상에 100㎿급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중심의 실증 단지를 조성한 후 2016년까지 900㎿를 추가해 시범단지를 확대, 구성한다.
이후 2019년까지 1500㎿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해 총 2.5GW 규모로 목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계통의 경우 1 · 2단계 시범단지까지는 전북 고창변전소로, 3단계는 새만금 변전소로 각각 연결한다.
정부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2년간 국내 전체 해상을 대상으로 풍황 · 수심 · 계통연계조건 · 해안과의 이격거리 · 변전소 이격거리 · 확장성 등을 조사해 부안 · 영광 지역 해상을 최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남해안권 외에도 제주도 · 남해안 등 다른 지역의 소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지원 방안도 별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해상풍력추진협의회를 구성 · 운영하며, 산하에 실무 집행기구로 해상풍력추진단을 설치해 제반 사항을 총괄하도록 했다. 협의회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한 발전사 · 풍력업체 · 기기 · 건설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초대 추진단 단장은 한경섭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PD가 맡는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잠재력이 크고 우리나라가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해상풍력의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발표가 세 차례나 미뤄졌던 해상풍력 로드맵이 마침내 공개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이제야 사업을 본격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해상풍력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 없이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 9조2000억원의 투자비 중 정부 지원이 29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될 일이다. 부산 · 제주도 등 다른 지자체도 정부의 해상풍력단지 지원 검토 방침에 소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상풍력단지를 5㎿급 국산 제품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시스템 개발 열기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5㎿급 제품뿐 아니라 국내 각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트랙레코드(실적)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3㎿급 제품을 개발해 현재 국제인증 획득을 위해 제주도 등에서 시험가동 중이며, 현대중공업 · 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 효성 등은 2012년 말까지 5㎿급 이상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2013년까지 100㎿급 실증단지를 건설하기에는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조사나 인근 주민과의 마찰 조정 과정 등을 감안하면 2013년까지 제대로 된 실증단지를 조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진호 · 유선일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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