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세이프가드 심의 착수…냉장고 수출 `비상`

우리나라 냉장고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하는 냉장고에 대해 동유럽의 관문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 착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세이프가드 조치는 북유럽(노드:NORD)을 포함한 현지 로컬 냉장고 업체 3개사가 우크라이나로 수입되는 냉장고에 대해 자국의 해당 산업 피해를 우려해 관세인상, 수입제한 등을 요구하면서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한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수출하는 냉장고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긴급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 · 외교통상부 및 현지공관 관계자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해 참석했다.

업계는 내년 3월께로 예상되는 최종 심의에서 세이프가드가 개시되면 현행 5% 수준인 관세에 추가관세가 붙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는 쿼터가 내려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당 임원을 긴급히 현지로 파견해 자사 입장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로의) 급격한 냉장고 수입증가가 없었고, 우크라이나 산업에 미친 관련성도 크지 않다는 점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서 생산해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냉장고 규모는 2005년 3700만달러, 2006년 3300만달러, 2008년 5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200만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러시아 · 폴란드 ·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 · 수출하는 냉장고 비중은 증가했다.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제3국 생산품을 포함하고 있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수출한 냉장고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검토를 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 우크라이나 수요 수출품 중에서는 자동차 비중이 가장 높고 이외에 냉장고 · 진공청소기 · 편직물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인구 4600만명,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폴란드 · 슬로바키아 · 헝가리 · 루마니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용어설명/세이프가드(Safeguard)

세이프가드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해당 산업에 피해가 발생하거나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인상 또는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해 규제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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