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이탈경보장치로 부주의 사고를 방지한다.`
피엘케이테크놀로지(대표 박광일)는 2000년 현대자동차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2003년 차선이탈경보장치 개발 완료와 함께 독립 기업으로 설립됐다. 프리보드 전용 펀드에서 투자한 업체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 달 내에 프리보드 기업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차선이탈경보장치는 차량의 전면 유리에 카메라를 장착해 차선을 인식함으로써 일정속도 이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넘으면 소리나 진동으로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주로 졸음운전 등 부주의한 상태에서의 운행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 제네시스, 기아자동차의 K7에 장착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이 기술을 적용한 후 관련 업계의 문의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피엘케이는 6년 간의 성능개선 및 시험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성능 · 가격 · 크기 등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 박광일 사장은 “우리의 차선이탈경보장치는 디지털신호처리(DSP)를 이용한 전자 IT 분야 제품인 동시에, 자동차에 적용되는 차량 IT 융합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전자분야는 물론 자동차 분야 전문 지식도 겸비해야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 ·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피엘케이의 연구원들은 대개 처음에 전자분야 지식만 갖고 입사했다가 차후 자동차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과정을 겪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차선이탈경보장치 기술에서 파생된 차량용 영상저장장치까지 개발해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의 이름은 `로드스캔`으로, 주행 중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전후(사고 전 14초, 사고 후 6초)의 영상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최대 10번의 사고 영상을 저장할 수 있으며 수동저장도 가능하다. 듀얼 메모리를 활용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카메라가 자동으로 주 · 야간 모드로 변경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화질이 유지된다.
피엘케이는 기존 로드스캔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특화해 FX · 가드 · 프로 · 라이트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로드스캔 FX는 리튬배터리를 이용해 전원 케이블을 분리해도 1시간가량 사용이 가능해 디지털카메라 · 캠코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차량 배터리의 전압을 측정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방전 위험 없이 주차 중 CCTV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로드스캔 가드 · 프로는 영상을 사고 전후 15초(총 30초)를 기록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프로 모델은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갖춰 사고 당시의 위치 · 속도 정보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로 알려진 이 저장장치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구매 · 자재 · 품질 · 디자인 · AS 등 여러 분야의 인원이 모여 품질 향상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피엘케이는 기존 차선이탈경보장치의 기술에서 나아가 △선행차량 인식을 통한 추돌경보장치 △어두운 밤길에서 앞차 유무에 따라 하이빔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하이빔조절장치 등 차량용 카메라를 활용한 선진 기술을 꾸준히 개발 ·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독자개발이 힘든 아이템은 현대모비스 등 관련 대기업과 공동 개발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공략에도 더 힘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의 전제 조건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를 꼽았다. 그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소 · 제조업 · 무역 등 여러 분야의 많은 인재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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