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3분기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 등 경쟁사들이 PC용 D램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5%~13% 포인트 정도 영업이익률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확대된 데 비해 하이닉스는 1% 포인트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데 그쳐 후발기업과의 격차를 더 확대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28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500억원, 1조1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 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원화 강세로 외환차익이 발생하면서 사상 최대인 1조600억원을 달성했다.
하이닉스의 3분기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전분기 대비 9%, 낸드플래시는 23% 하락했다.
PC용 D램 가격이 지난 3분기 전분기 대비 15% 가까이 하락했으나 하이닉스는 가격 변동 폭이 적은 서버 · 그래픽 · 모바일 등 스페셜티 D램 비중이 60%까지 끌어올리면서 타기업에 비해 D램 가격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반면 출하량의 경우 D램은 2%, 낸드플래시는 42% 증가해 가격하락폭을 상쇄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급증한 것은 생산 캐파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26나노 플래시메모리 양산 등 미세공정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닉스는 현재 30% 수준인 40나노급 비중을 올해 말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차세대 30나노급 제품의 개발도 올해 안에 완료해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모바일 D램 비중도 10% 초반에서 10% 후반대로 증가시키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낸드플래시도 지난 8월에 양산한 20나노급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등 미세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지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로 경기변동성을 줄여가는 한편 모바일 제품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 전환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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