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KTB투자증권이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본투파이어` 게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본투파이어가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본투파이어는 펀트리(Funtree)가 개발한 일인칭슈팅(FPS)게임으로 아직 비공개테스트도 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다양한 조합의 팀 구성이 승리의 관건=본투파이어는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게임이 아니다. 기존 FPS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전형적인 밀리터리물 분위기에 기존 게임과 비슷한 방식과 조작법을 택했다. 그래픽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요구사양에 비해서 만족할만한 수준이고 타격감과 사운드도 나쁘지 않다.
차별점도 있다. 본투파이어의 플레이 패턴은 5종의 캐릭터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캐릭터 `라이플맨`, 근접 전투에 강한 `샷건맨`, 넓은 지역에 강한 `헤비파이어`, 체력을 회복하는 `듀얼 거너`, 원거리 전문 `스나이퍼`는 각각 다른 기술과 무기를 사용한다. 본투파이어가 캐릭터를 강조한 최초의 FPS게임은 아니지만 한 캐릭터가 여러 무기를 번갈아가며 쓰는 기존 게임만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각 캐릭터 사이에는 상성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또 사망시 다른 캐릭터로 교체해서 상대방의 전략에 대응할 수 있다. 화끈한 액션을 원하는 성인들을 위한 `고어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어디선가 한 번씩 본 것 같은 시스템들이지만 본투파이어에 맞게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치열한 FPS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중성을 고민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이 즐겁다=얼핏 보면 기존 게임의 장점만을 뒤섞은 모양이지만 진짜 백미는 다른 곳에 있다. 리플레이와 옵저버 모드가 그것이다. 본투파이어에는 자체적으로 리플레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리플레이 모드는 3인칭으로 실행되며 각 플레이어들의 시점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FPS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죽는 경우가 많은데, 본투파이어에서는 리플레이를 통해 죽은 이유를 분석하고 다른 사람들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멋있는 장면은 정지해서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교환해서 볼 수도 있다.
KTB투자증권 사내대회에서 먼저 선보인 옵저버 모드는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게임대회를 염두에 둔 복안으로 보인다. 3인칭 시점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도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한결 용이하다.
본투파이어는 모험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 어느 하나 흠 잡을 데는 없지만 특별히 뛰어난 부분도 없다. 기본기로 승부수를 띄운 본투파이어가 FPS게임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동민기자 플레이포럼 chino@playforum.net
게임성: ★★★ 생각 없이 쏘고 즐기기에 딱
그래픽: ★★★ 요구사양을 감안하면 만족
사운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조작성: ★★★★ FPS게임 공식 조작법?
특이성: ★ 한번씩 다 시도됐던 시스템들
총평: 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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