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發 보안 수요 기대감…동시에 커진 인프라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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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가 만든 이미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클라우드 보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보안기업의 인프라 비용 부담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보안기업들은 호실적에도 AI 트래픽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가 미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부딪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케빈 루빈 지스케일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 프로세서 가격 및 공급 상황을 고려해 일부 데이터센터 장비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며 “올해 설비투자(CapEx)는 기존 예상인 매출 대비 한 자릿수 중반에서 한 자릿수 후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스케일러는 올해 잉여현금흐름(FCF) 마진 전망을 기존 26.5~27.0%에서 22.8~23.3%로 낮췄다. 실적 발표 이후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며 지스케일러 주가는 장중 30% 안팎 하락했다.

지난달 초 실적을 발표한 클라우드플레어도 비슷한 부담을 드러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올해 네트워크 설비투자 전망을 매출의 14~15%로 제시했다. 직전 분기 제시한 12~15%보다 하단이 2%포인트 올라갔다.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도 72.8%로 전분기보다 210bp(2.1%)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 우려를 키웠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고객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향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클라우드 보안기업은 그동안 전통적 보안 장비 업체보다 자산 부담이 낮은 사업모델로 평가받아 왔다. 고객사별 방화벽이나 가상사설망(VPN) 장비 중심으로 보안 기능을 확장하는 대신, 공급자의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망에서 트래픽 검사와 접속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AI 등장으로 이러한 환경이 변했다. 보안 검사 대상과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난 데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핵심 부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비용 변수도 커진 것이다. AI가 보안기업에 수요 확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장은 보안기업에 엄격한 수익성 평가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매출 성장보다 현금흐름과 설비투자 효율, 네트워크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향후 AI 기업이 보안 및 소프트웨어(SW) 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AI 만능론'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지스케일러는 설비투자 부담이 커진 데다 2027회계연도(2026년 8월~2027년 7월) 매출·연간반복매출(ARR) 성장률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반도체 비용 상승으로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도 올해보다 매출 대비 200bp(2%)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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