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훅, 국내 LBS사업권 탈락…애플 · 삼성 타격?

스카이훅 사업자 허가 못받아…

아이폰에 와이파이 위치정보 기술을 제공하는 미국 스카이훅와이어리스가 재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애플이 직접 위치정보사업자로 등록했지만 실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스카이훅이 국내 사업을 허가 받지 못해 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

또 스카이훅은 삼성전자의 `웨이브`에 와이파이 위치정보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계약을 끝낸 바 있어 국내 웨이브폰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한국노키아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를 포함한 5개사에 위치정보사업을 허가했지만 스카이훅을 포함한 3개사는 결격사유로 인해 위치정보 사업 허가를 주지 않았다.

본지 8월 13일 5면 참조.

스카이훅은 아이폰에 와이파이 위치정보를 이미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업허가 없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스카이훅은 법정 대리인을 통해 국내 사업허가 신청을 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필수 조건인 재무 상태에 대한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아 심사에서 떨어졌다.

이번 스카이훅와이어리스의 사업허가 탈락으로 국내 위치정보서비스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스카이훅은 애플의 서버를 통해 와이파이 위치정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서비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이용약관 변경을 신고했는데도 법적 대리인까지 내세워 스카이훅이 직접 사업 허가를 신청한 데는 국내 제조사와의 사업 확대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자들은 방통위의 법적 해석에 근거가 없다며 스카이훅의 국내 서비스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된 갤럭시S에는 국내 업체인 피알에프의 와이파이 위치 정보를 이용했지만 `웨이브`에는 스카이훅의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훅이 자체 서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애플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은 역차별의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한국노키아는 사업 허가를 받고 중저가폰 위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재진입한데 이어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오비맵을 토대로 고가폰 경쟁에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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