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보기 불편하다` 전자책 단말기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평가다.
CCFL이나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패널보다 눈의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100%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
개발자도 고민이 많다. 이전보다 더욱 밝게 만들면 전력 소모량이 높아진다. 반응 속도를 높이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어느새 `좀 더 밝으면서도 보기 편한 전자잉크는 없을까`라는 궁금증은 개발자들의 공통 과제가 됐다.
최근 미국 한 업체가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았다. 기존 전자잉크나 LCD 패널처럼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감마 다이내믹스는 이달 초 학술지 `APL`에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 업체가 개발한 전자잉크 기술은 기존 전자잉크보다 밝게 이미지를 표시하면서도 전력은 소비되지 않는다. 이미지 변환 시에만 전력이 소모될 뿐이다.
핵심은 제작 방식에 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전자종이는 샌드위치와 같은 형태로 위와 아래에 기름과 잉크를 각각 배치했다. 그 사이에 전류가 통하는 필름을 뒀다. 사용자가 화면을 변환하려고 하면 기름과 잉크가 위아래로 이동하는데, 이 때만 전력이 소모된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전력이 소모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내부에 소형 캡슐을 이동시키거나 같은 색의 염료들끼리 몰리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표시한다. 또 정지된 이미지를 표시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빛의 반사율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업체가 개발한 전자잉크는 반사율이 높다. 기존 전자잉크가 40%의 반사율을 보이는데 비해 새로운 전자잉크는 최고 75%가량 빛이 반사된다. 따라서 이미지가 두 배 정도 밝게 보인다.
전력 소모도 LCD 패널보다 적다. CCFL이나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패널은 이미지가 정지된 상태에서도 계속 빛을 내보내야 했다. 반면 새로운 전자잉크는 정지된 이미지를 표시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전력이 필요 없다.
물론 아직 완전한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마트의 가격표와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에 이 제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마 다이내믹스 관계자는 “3년 이내에 상점 선반 라벨과 광고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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