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분야서 국제표준 최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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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5년간 주요 5개국 국제표준 제안건수

우리나라가 최근 1년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가장 많은 국제표준을 제안한 국가 순위 1위에 올랐다.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 디스플레이 등 IT 분야에서 총 24건의 국제표준을 제안, 명실상부한 전기전자 · IT 강국임을 과시했다.

19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제74차 IEC 총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2009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년간 국제표준 최다 제안국임이 공식 발표됐다. 2위는 22건을 제안한 중국이었고 미국(18건)과 일본(15건), 독일(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표준 제안 건수는 전기전자 표준 분야에서 리더 국가 여부를 판단하고, 세계 시장 점유 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국제표준 제안은 자국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만이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국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활용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2건(같은 기간 일본 29건, 미국 28건)의 국제표준 제안을 시작으로, 꾸준히 건수를 늘려오다가 지난해에는 20건을 올려 세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다 표준 제안국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1년간 제안한 표준은 △반도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용 금속박막 성형한계 측정법 △이동형 LED 등기구 △전자기판 내장 장치 전기시험방법 △노트북 어댑터 △디지털 도어록 표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용어 및 기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성능 요구사항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박세광 경북대 교수 등 3명의 기술위원회 의장과 기표원 이상근 연구관 등 5명의 간사를 배출하는 등 반도체와 미세전자기기시스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주소령 국제표준협력과장은 “국제표준 확보는 가장 빠르게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반도체 · 디스플레이 · 조명 등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의 국제표준 대응을 에너지 · 스마트그리드 · 전기차 등 신성장동력 분야 표준화 활동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EC는 1908년 설립돼 162개 나라의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전기전자분야 공식 국제표준화 기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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