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제2의 전성기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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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닷컴 버블` 이후 잠잠했던 벤처 훈풍이 벤처의 원류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다시금 불고 있다. 벤처 훈풍은 샌프란시스코 외곽 실리콘밸리 지역뿐 아니라 도심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웹, 디지털 미디어 등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서 IT 르네상스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 닷컴 버블 이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과 문화, 관광 중심지였다. 구글이나 애플, 시스코 등 글로벌 명품기업에 이어 최근 140자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와 소셜게임 1위 업체 `징가` 등이 이주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징가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사우스마켓 지역의 2만3000㎡ 공간을 7년간 임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졌던 임차계약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한다.

신생 벤처 업체들도 속속 샌프란시스코로 모여들고 있다. 게임회사 부야, 소프트웨어 회사 젠데스트, 보안회사 룩아웃모바일시큐리티(LOMS) 등 회사 종류도 다양하다. 샌프란시스코 경제 및 노동 부처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새 500여개의 기술 벤처회사가 샌프란시스코 중심지에 둥지를 틀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벤처업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한 오피스 임차비용과 편리한 교통시설, 365일 온화한 날씨 때문이다. 오피스 임차비용은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와 비교해 60% 수준에 불과하다. 도심 지하철, 버스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직원 12명의 컴퓨팅회사 클라우드커크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폴비는 "샌프란시스코는 사업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최적의 장소”라며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풍부한 문화적 토양도 디지털 콘텐츠 회사를 모여들게 하고 있다. 소셜게임, 모바일 소프트회사 등이 특히 많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회사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엔지니어가 많은 실리콘밸리 등보다 더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기 때문에 이에 더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부는 IT 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소프트웨어 관련 일자리가 50% 증가했으며 인터넷 관련 일자리는 20%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사무실 수요가 30%나 늘어났다.

투자자들도 샌프란시스코 벤처기업에 주목했다. 지난 2분기 벤처 투자자들은 5억2800만달러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에 쏟아부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40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IT기업들의 움직임이 지난 10년 이래 가장 안정적”이라며 “당분간은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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