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손익은 기록갱신 실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3분기 실적현황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인 4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반도체 · LCD 가격 하락으로 시장 예상치인 5조원에 미달,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지난 3분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주춤했다. LCD의 가격하락과 월드컵 이후 TV 부문의 수요부진이 원인이다. 이 같은 글로벌 IT시황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휴대폰의 부상과 LCD 부문의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조심스러운 반등을 기대했다.

◇3분기, 기대치 현실화=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57%, 작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74% 성장했다.

이로써 3분기 누계로는 매출 112조5300억원, 영업이익 14조2200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휴대폰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쳤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데도 불구하고 3조5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8월 중순이후 가격이 급락해 4분기 실적은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휴대폰은 바닥세를 찍고 급반전에 성공했다. 반면에 가격하락이 지속된 LCD 패널과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LCD · LED · 3DTV는 4분기 대반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휴대폰은 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LCD와 디지털미디어는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전후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3분기 실적은 삼성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는 시장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며 “4분기 역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2010년 영업이익, 18조원 웃돌 듯=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기상도 역시 그리 맑지 않다. 3분기에 이어 메모리 가격하락이 본격화되고, LCD 패널 가격의 반등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TV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LED TV · 3DTV 등 고가상품으로의 제품 라인업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나,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TV 수요 진작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갤럭시S, 웨이브폰 등 스마트폰 라인업이 갖춰진 휴대폰 부문은 3분기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실적개선에 한몫할 전망이다. 삼성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0나노 공정 본격 가동 및 원가경쟁력에 기반을 둔 반도체가 그나마 실적성장을 이끌겠지만, 4분기에도 TV와 LCD는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