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 떨어진다. 그 인간 얘기 하지 마라.” 뒷담화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 뒷담화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사무실에서 시외전화 쓰지 말랬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가 문제야, 직장에서 왜 사적인 일을 해.” 늙은 고양이처럼 의심어린 눈으로 사사건건 간섭이다. “집에 돈이 많은가봐. 그러다 잘려도 생활비 걱정은 없는 모양이야.” 승천하지 못한 능구렁이처럼 조롱섞어 비웃는다. 잊을 만하면 상사가 싸움을 걸어온다. 이러다 혈압 올라 제명에 못 죽지 싶다.
직장에서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일찌감치 연습한다 여기고 단련하자. 모래주머니 차고 모래사장을 뛰다 보면 맨 땅에서 맨 발로 뛰는 것은 나는 것 같다. 세상에 별의별 사람을 다 겪어봐야 나중에 맷집이 생겨 웬만한 일에 열받지 않는다. 그를 내 삶의 연습문제라 여기자. 얽혀있는 수학문제를 찢고 설켜있는 영어독해를 쪼개듯이 탐구하고 해독해 암호를 풀자. 상사가 싸움을 거는 데에도 패턴이 있고 예측치가 있고 증상이 있다. 그가 무엇에 특히 예민하고 언제 주로 흥분하는지 파악해보자. 엄밀히 말해 상사는 싸움을 걸지 않는다. 지적을 하고 꾸중을 하고 문제를 제기할 뿐이다. 그런데 부하는 그것을 싸움을 건다고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여기거나 맞서 싸우겠다는 심산이다. 상사와는 싸울 수 없다. 상사는 회사로부터 위임받은 회사의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희생자라 여기지 말고 내가 먼저 용서하자. 상사와 싸우려 들지 말고 전략적으로 물러서자. 상사에게 내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거다. 리더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리더십은 상사가 발휘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발휘하는 거다. 조금 양보하면 큰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예측하고 칭찬하고 맞춰주자. 그 순간 내가 리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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