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똑똑`한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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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고의 이슈는 단연 스마트폰이었다. 서로 가진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이야기부터 `제사상차림 앱`을 통해 차례상을 비교해 보고, `동안(童顔) 앱`으로 누가 제일 어려 보이는가를 겨루며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날려버렸다.

이통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나에게도 스마트폰은 충격 그 자체였다. 단지 카메라 성능이나 화면크기, 자판방식이 중요했던 휴대폰 개념을 완전히 바꿔버린 신세계였다. 당분간 ICT 시장에서 보급력과 파괴력만 따진다면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만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똑똑하게` 느껴지는 스마트폰과 다양한 앱을 보면서 이러한 기능이 나눔문화 확산에도 쓰여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터치 몇 번이면 세계의 어려운 이웃 이야기를 접하고 소액이라도 기부하고, 쉽게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나눔문화 열풍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이런 움직임은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서울과 수도권의 집중 호우로 집을 잃고 시름에 빠진 이웃들을 돕기 위해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과 사진들이 스마트폰으로 전파되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과 기부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새롭게 발생한 나눔문화라고 생각된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기업의 기부금 규모는 이미 미국과 일본 기업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 기부와 자원봉사 참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

최근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착한 상품 구매 등 `깨어있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나눔 문화가 정착되기에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접하고 나눔에 대해서 배우고 실천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은 똑똑함을 넘어 현명함도 갖추게 되지 않을까.

-한혜승 SK텔레콤 CSR실 CSR팀 매니저(faceaura@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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