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곳을 찾아 치료법을 알려주는 똑똑한 경영정보관리시스템.`
물류업체 범한판토스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프로젝트를 통해 신속한 경영정보 수집은 물론 사업 프로세스 상에서 어떤 부문이 취약한지 짚어내고, 그 원인을 찾아내는 `비즈니스 건강신호등`을 마련했다.
범한판토스는 2009년 11월 BI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0개월여 만인 지난 9월 `글로벌 경영정보관리시스템(GPAS:Global Profit Analysis System)`을 공식 가동했다. 글로벌 경영정보관리시스템은 `최고의 가치로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초일류 물류파트너`로 거듭난다는 범한판토스의 `비전2020` 사업의 일환이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2003년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나선 이래 해외 네트워크 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갔다. 2003년 당시 17개에 불과했던 해외 지사와 법인은 현재 83개로 다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
범한판토스로서는 자연스레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신속한 전략적 의사결정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한 전사 손익관리 분석체계 필요성이 대두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이 4대 권역별로 나뉘어 각기 분리 운영되는 기존 방식으로는 경영실적 수집 · 분석에 과다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어렵사리 만들어낸 데이터도 상호 연계가 미흡하다 보니 가치있는 분석 작업을 수행하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11월 LG CNS, 한국IBM 등과 함께 글로벌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범한판토스는 첫 2개월간 전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재검토를 단행했다. 프로세스 리뷰를 거쳐 회계 · 운임 · 조직 · 거래처코드, 표준시간, 다국어, 환율 등을 고려해 IT표준을 설계하는 글로벌 프로세스 표준화 및 기준정보 일원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개발 작업과 사용자 교육 등을 거쳐 지난 5월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테스트 기간을 거쳐 9월 시스템을 공식 오픈했다. 범한판토스는 이를 통해 핵심 경영지표 신호등 `비즈 헬스 체크` 환경을 구현했다.
매출, 이익 등 총 12개 경영지표에 대해 신호등식으로 현 상황을 나타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쉽게 했다. 가령 이익 부문에 적색 신호등이 켜지면 악화된 원인을 단계별로 추적하여 신속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경영리포트 작성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마감된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리포트를 작성하는데 9일(영업일 기준) 가량 소요됐지만 시스템 가동 후에는 이틀로 단축됐다. 작업에 필요한 인력 역시 절반으로 감소했다.
작업시간과 투입인력은 줄어든 반면 생성되는 리포트 종류는 기존 30여개에서 100여개로 크게 늘어났다.
손상훈 범한판토스 경영기획팀장은 “단순 작업에 소모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이는 대신 가치 있는 분석 및 대안 수립작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실적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범한판토스는 시스템 가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I전문조직인 `BICC(Business Intelligence Competency Center)`를 운영할 계획이다. BICC는 사내 BI 전략 수립 및 사업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버추얼팀 형태를 거쳐 향후 상시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범한판토스는 현재 추진중인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과 연계하여 글로벌 경영정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표>범한판토스 BI 프로젝트 개요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