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주 쏠림 현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하반기에 시장 이목을 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상장 이전부터 차별화된 협력 파트너와 매출원을 확보해 바이오 투자 열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이달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8월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한인 바이오기업 인제니아는 혈관 안정성 조절의 핵심 경로인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해 손상된 혈관을 기술로 안구·신장·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제니아가 지난 2022년 이전한 신약 후보물질 'IGT-427(MK-8748)'은 글로벌 제약사 MSD가 최근 습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MSD는 해당 치료제를 2028년 이후 특허가 만료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이후 주요 수익원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2030년 이후 안과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인제니아는 상당한 로열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은 그동안 악물 전달 플랫폼 기술이나 초기 임상 단계에서 물질을 이전하는 데 그쳤다”면서 “글로벌 빅파마의 후기 임상이 잘 마무리되면 한국 원천 기술이 글로벌 신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니아는 혈관 안정화 원리를 신장에 적용한 후보물질 'IGT-303'의 글로벌 임상 1/2a상을 진행하며 고부가 치료 영역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

초소형·이동형 엑스레이 기업 레메디는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수요 예측에 들어간다. 회사 대표 제품 '레멕스-KA6'는 약 2.4㎏의 경량 장비로 구급차, 헬기, 방문 진료, 군부대 등에서 이동하며 활용할 수 있고, 고화질 영상을 의료진에 신속하게 전달한다.
레메디는 지난해 인도 보건복지부 공공의료 엑스레이 장비 입찰에서 1534대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단일 장비 판매를 넘어 디텍터, 스탠드, 판독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한다. 레메디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8%, 191.3% 증가한 146억원, 2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반지형 혈압계를 개발한 스카이랩스도 지난 1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소를 제출하고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는 상완을 압박하는 커프 없이 연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38곳(81%), 전국 1920여개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카트 비피 프로는 대웅제약의 병상 모니터링 시스팀 '씽크'와 결합을 앞뒀다. 주요 생체 지표가 실시간 관리되며 공급처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기업 상장이 침체된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 변화를 이끌지 관심이 모인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닥 제약 지수는 3월 말에 비해 41% 하락했다. 최근 디앤디파마텍과 오스코텍 등이 각각 임상에서 긍정적 신호와 기술 수출 등에 성공했지만, 반도체주로 자금이 몰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올해 기술이전 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상당하다”면서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하는 가운데 레퍼런스를 보유한 기업의 상장은 투자자 관심을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