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AI 기업 만난 게이츠재단…국제 보건 협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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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재단은 11일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실에서 게이츠재단 주요 관계자의 방한을 계기로 8개 국내 의료기기·AI 분야 기업과 만나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라이트재단)

세계 보건 환경 개선을 이끄는 민간자선단체 게이츠재단이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을 만나 협력을 모색한다. 디지털 기술로 의료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는 우리 기업과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보건 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라이트재단은 11일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실에서 8개 국내 의료기기·AI 분야 기업과 만나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라이트재단의 핵심 출연기관이자 비상임이사 기관인 게이츠재단의 이스라벨 토레스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수석고문, 제프리 프렌치 선임담당관의 방문으로 마련됐다. 국내 기업은 LG AI연구원, 루닛, 노을, 메디컬아이피, 숨빗AI, 힐세리온, 엔티엘헬스케어, 포스콤 등이 참석했다.

참가한 한국 기업은 각자 보유한 기술과 추진 사업을 소개하고, 게이츠재단 관계자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미팅을 가진 기업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개도국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병을 AI 기술로 간편하고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업체 관계자는 “게이츠재단에서 향후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는 의료 AI 분야 기업이 모여 회사 소개와 협력 논의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빈곤과 질병 퇴치를 위해 지난 2000년 설립했다. 게이츠재단은 세계 보건 향상을 위해 1억8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를 조성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사회 난제 해결에 앞장섰다.

게이츠재단과 국내 기업의 인연은 깊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 지원을 받아 장티푸스 백신과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삼성전자는 재단과 '물 없는 화장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국 정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민간 기업과 출자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은 개도국 감염성 질환의 백신·치료제·진단·헬스케어 등 연구개발(R&D) 과제 81개를 지원했다.

이번 행사 논의는 게이츠재단이 올해 하반기 한국사무소 개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협력을 구체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빌 게이츠 이사장 방한에 이어 지난달에는 조 세렐 게이츠재단 대외협력 총괄이사가 김진남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장,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 안철수 국회의원 등을 각각 만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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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세 번째부터)이스라벨 토레스 게이츠재단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수석고문,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11일 면담하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 확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라이트재단)

이번 만남에서도 게이츠재단은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과 면담하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 확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개도국은 AI로 현지 의료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어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지만, 현지 공급은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에게 큰 숙제로 작용했다”면서 “정부와 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우수한 한국 의료 기술이 세계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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