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한국 기업으로선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중공업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사장을 비롯해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 몽고메리 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압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지 약 30년 만에 현지에 설립하는 것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500kV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1만4000MVA)를 갖출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30년간 북미 변압기 시장에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첫 미국 내 변압기 공장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며 “향후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전기전자 업체로 발돋움 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통해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변압기의 운송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중남미,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국의 전력시장 조사기관인 굴든리포트는 미국 시장이 2010년 36억달러에서 2015년 43억달러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