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전자태그(RFID)를 활용, 전 고객에게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국민은행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1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고객 휴대폰 또는 신용카드 · 통장 등의 매체에 고객정보가 들어 있는 RFID를 담아, 고객이 영업점 방문 시 RFID리더로 실시간 인식, 창구에서 맞춤형 PB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인식을 통한 마이스타(MyStar)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객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 입출금 등 원하는 업무를 선택한 후 개인정보가 담긴 카드나 통장, 스마트폰을 인식시키면 창구 직원 모니터에 원하는 업무는 물론이고 거래내용, 재무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담긴 `상담 창구 포털`이 실시간으로 뜨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상담창구 포털은 PB전문가들이 활용하는 사이트와 유사하게 기획됐으며, 이들의 자문을 거쳐 구성했다.
이 서비스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기술 검증을 끝내, 금융감독당국의 신규 서비스 시행에 따른 확인 절차와 내부 예산 확보 과정을 거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은행 측은 1100여개 모든 점포에 리더를 설치하고 2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에 RFID를 보급하는 데에는 500억~7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정 고객이 아닌 전체 고객에게 PB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동안 일반 고객은 점포를 찾아 순번표를 뽑고 대기해야 하는데다 상담에 들어간 후에도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PB고객에 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국민은행은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대고객 서비스 강화뿐만 아니라 내부 업무 효율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업무 처리시간은 기존에 비해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에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질문한 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한돼 있었으나, 마이스타서비스는 몇 마디만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제공할 수 있다”며 “은행이 보유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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