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텍의 차세대 태양전지 `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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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텍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태양전지 플루토. 가격은 기존 태양전지와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효율이 20%로 매우 높다. 왼쪽이 플루토, 오른쪽은 일반 태양전지.

선텍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와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구한다. 이 두 전략의 핵심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수직계열화를 하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유통마진을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퍼스트솔라와 샤프 · 잉리 · 트리나솔라 등이 선텍과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선텍이 이 처럼 가격을 낮추려 하는 것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정룽 회장은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세계의 30~50% 지역에서 그리드패리티(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지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와 수직계열화만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누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생산해내느냐에 따라 태양광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선텍이 내놓은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플루토`다. 플루토는 선텍이 6년여의 연구기간 끝에 개발한 고효율 태양전지로 양산효율이 20%에 달한다. 일반전지의 양산효율이 15~18%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선텍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대학이 가지고 있는 25% 효율의 PERL 태양전지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기존의 스크린 프린팅 방식으로 이 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태양전지 제조법으로 제조단가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플루토는 가격이 싸면서도 효율이 높아야 한다는 태양전지의 이상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선텍은 이미 100㎿ 플루토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이를 1GW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선텍의 이러한 행보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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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텍이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태양전지 플루토. 가격은 기존 태양전지와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효율이 20%로 매우 높다. 왼쪽이 플루토, 오른쪽은 일반 태양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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