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글로벌 기업 현장을 가다-(3)레드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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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이 `안드로이드` 열풍에 휩싸였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내놓은 오픈소스 SW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개발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미리 많은 기능을 통합해놓은 모바일 SW 꾸러미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휴대폰 제조사는 이미 잘 만들어진 SW 기반에서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 OS의 업그레이드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 사용자에 의해 SW는 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햇은 선도적인 오픈소스 솔루션 제공기업이다. 뉴욕주식시장을 비롯해 도쿄주식거래소, NTT커뮤니케이션스 등 수많은 미션 크리티컬한 플랫폼들이 레드햇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등재된 오픈소스만을 취급하는 수익성 있는 SW기업이 바로 레드햇이다. 짐 화이트허스트(Jim Whitehurst)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오픈소스 SW가 가져올 변화와 가치,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참여와 공유, 개방의 시대에 SW가 가지는 가치는.

△참여와 공유, 개방은 21세기 SW의 가치에 두 가지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SW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지만 SW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오픈소스는 SW의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개발된 SW가 널리 배포되고 많은 사람이 코드를 다듬는 과정에서 SW 자체의 빠른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기능 개발에 참여해 SW 개발회사에 기대지 않고도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히 만족시키는 SW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버그와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코드의 질이 극적으로 향상된다.

동시에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장기적인 스트림 업데이트 지원이나 보안 강화 등 추가로 필요한 기능에만 돈을 지불하면 된다. 레드햇은 전통적 지식재산권이 있는 독점 SW(proprietary software)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도쿄주식거래소 같은 곳에 고성능 · 미션크리티컬 장비들의 OS를 공급하고 있다.

-오픈소스 SW의 미래 비전은.

△세계적인 SW 개발 트렌드는 분명히 오픈소스로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는 대부분의 SW가 오픈소스로 개발될 것이며 독점 SW기업들도 오픈소스를 도입하지 않으면 사장될 것이다.

도요타의 카이젠과 린 제조방식이 제조 기술을 대표하는 것처럼 오픈소스 개발 원칙은 SW 개발을 대표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제조업체들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카이젠 방식을 도입해야만 했듯이 IT기업들도 오픈소스를 도입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오픈소스와 카이젠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카이젠은 공급 체인을 넘나드는 설계도면 공유와 프런트라인 생산직들이 생산 방식의 개선을 주도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오픈소스 코드를 모두에게 공개해 프로그램 개발과 사용에 참여시키는 점은 다르지만 오픈소스 개발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우선시해야 할 사항은.

△레드햇은 참여의 힘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SW회사들 중 하나가 되었으며,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동시에 레드햇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레드햇은 단순히 오픈소스 SW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오픈소스와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냈다.

어떤 것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과 자유를 주는 것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레드햇의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자유를 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혁신과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하는 힘을 이끌어낸다. 사람들을 현존하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게 하고 자유를 주게 되면, 기업은 일개 부분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개개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전통적인 SW 전달 방식에서는 공급기업이 항상 중심에서 통제를 해왔다. 업그레이드에는 비용이 발생하고 도움을 위한 접속은 제한돼 있었다. 공급기업이 업그레이드로 SW를 향상시키게 하는 별다른 장려책도 없었다. 이는 희소성 있는 독점적인 기업이 지시하는 데에 기반을 둔 거래다.

이와는 반대로 레드햇의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고객들에게 선택의 자유와 엄청난 활용의 기회를 준다. 만약 레드햇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거나 관련 있는 기술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고객들은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레드햇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장려책을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과 모바일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기업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성공적인 클라우드컴퓨팅을 위해서 기업들은 우선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클라우드컴퓨팅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이해해야 한다. CIO들과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해 이야기할 때 CIO들이 지적하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 기업들은 IT 인프라가 비즈니스 가치 제공을 입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비용을 지불하고자 한다. 그들은 더 이상 기술 도입 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위험 부담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둘째,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최적의 장소로 쉽고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현대적이고 모듈화된 아키텍처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새로운 기능을 빠르고 낮은 가격으로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원한다.

클라우드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현대적인 계층 아키텍처에 구축된 개방적이고 모듈화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기업들은 클라우드컴퓨팅의 가치 있는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짐 화이트허스트는 2007년 12월, 레드햇 CEO로 임명됐다.

그는 레드햇이 가져가야 할 선도적인 역할로 과학기술에 대한 실제적 지식과 함께 조직적 실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젊은 시절 과학기술자였던 화이트허스트 CEO는 이미 10대에 증권 브로커들을 위한 고객관계 SW를 개발했다.

또 레드햇의 고객들이 기업의 솔루션을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전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걸쳐 혁신을 추진하도록 격려하는 것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화이트허스트 CEO는 2002년 델타항공에 입사, 다양한 직무를 거쳐 마지막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조직 운영, 영업 및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및 수익관리, 마케팅 및 기업전략을 담당했다. 델타에 입사하기 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부회장을 역임, 시카고 · 홍콩 · 상하이 및 애틀랜타 지사에서 다양한 리더십 역할을 담당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출신인 화이트허스트 CEO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라이스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 후 독일 에를랑겐의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과 영국 런던정경대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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