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중국 소비관련 종목들이 이익 성장세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중국 내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소비관련주로 부각되며 크게 올랐던 오리온[001800]과 CJ오쇼핑[035760]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각각 -21.65%, -6.30%를 기록했다. EPS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그만큼 이익 성장세가 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컨센서스 기준으로 오리온이 19배, CJ오쇼핑이 15배에 달해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37.54%, CJ오쇼핑은 65.68% 상승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소비관련주로 묶이긴 했지만 그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은 EPS 증가율이 양호하고 PER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한달 간 EPS 증가율은 40.93%, 네오위즈게임즈의 EPS 증가율은 28.83%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올들어 7.64% 오르는 데 그쳐 시장수익률을 겨우 상회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트래픽 점유율 1위(31.0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올해 말 기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현지 예상 매출액이 5천억원으로 오리온의 예상 매출액 5천200억원에 비해 적지 않다는 점 등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지난 10일 장중 24만5천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엔씨소프트는 12개월 예상 PER이 17배로 저평가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 신작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과 `길드워2`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 동력을 마련한 상태다.
관련 업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이 현지에서 기관 투자자들과 게임 이용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연구위원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높은 경쟁력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게임은 따라 만들기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기존 중국 소비관련 종목들이 오랜 상승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반면, 게임 업종은 상승동력이 충분하다"며 "차기 중국 내수 수혜주로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03657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위메이드[112040] 등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를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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