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엠텍비젼과 함께 중국 통신 칩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엠텍비젼은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업체로 통신 칩 부문 강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다음 달 SK 중국법인과 엠텍비젼의 중국사업 경험을 활용해 통신 칩 개발 · 판매 사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논의되던 중 최근 중국법인을 통해 이를(엠텍비젼과의 통신 칩 사업) 추진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며 “공동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중국 통신 칩 시장 공략 파트너로 엠텍비젼을 택한 이유는 △엠텍비젼이 모바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이미 중국 내에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은 팹리스반도체 업체와 협력해 첨단 서비스 아이디어를 칩 형태의 솔루션으로 구현, 비즈니스 모델 확대와 칩 판매(수출)에 따른 매출 확보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엠텍비젼은 카메라용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휴대폰용 CPU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해 대형 휴대폰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설립된 이 회사의 관계사인 MTH는 최근 중국 내 휴대폰 모듈 제작사와 자사 베이스밴드 칩세트 공급 계약을 체결, 다음 달 초도물량 공급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팹리스 업체들과 다양한 통신용 칩 개발을 진행해 왔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통신서비스 발굴 및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에이디칩스에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투자해 1대주주 지위 확보를 추진했으나 이사회에서 `투자 적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동인 · 오은지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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