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 8월 누적 매출 1000억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Photo Image
크루셜텍의 옵티컬트랙패드(OTP)가 장착된 블랙베리 토치

크루셜텍이 8월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이 업체가 제조하는 입력장치인 `옵티컬트랙패드(OTP)`는 지난달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인 850만개를 휴대폰 업체들에 공급했다. 최대 거래처인 RIM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HTC 등 신규 고객 물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16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초 11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운 뒤,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능가해 16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목표 실적을 늘려 잡았다. 경영진도 예상 외 빠른 성장속도에 놀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21억원 매출액을 기록한 크루셜텍은 불과 1년 만에 3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실적의 고공행진은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 올해 들어 중국 · 일본 휴대폰 업체에 OTP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세계 스마트폰 4위 업체인 HTC의 OTP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HTC에 공급한 OTP 물량이 365만개를 넘었다. 2월 18만개를 공급한 후 3월 51만개를 공급했고, 5월 84만개, 6월 136만개 등 월 물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 크루셜텍이 누적 생산한 OTP 물량은 4000만개다. 올해 말까지 7000만개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신규거래를 앞두고 있고, 피처폰에도 공급 물량이 늘어 최고 실적 기록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박린성 옌퐁공단에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해 아시아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크루셜텍은 그간 OTP를 국내에서만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다. 중화권 휴대폰 업체에 공급 물량이 늘고 있고, 옌퐁공단에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 1~2분기에 정상 가동된다. 생산 규모는 초기 월 500만대, 내년 하반기 월 1000만대로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월 150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크루셜텍은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장비 및 생산설비까지 직접 만든다. 국내에서 설비를 제조한 후 베트남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안건준 사장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그 효과들이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신규거래 확보, 설비투자 등 성장을 위한 발판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