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 전력기기전시회인 2010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이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의 트렌드는 녹색이다. 물론 기존 전력기기의 업그레이드 제품이 대부분이었고 최근 시대 흐름에 맞춘 탓도 있지만 수십 년간 효율 및 성능 개선에만 매달렸던 전력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녹색 전력시스템 한 자리에= 전력기기의 녹색화는 대기업이 주도했다. 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사이기도 한 LS산전은 신재생에너지 · 친환경 전력기기 · 전기차 충전장치 · LED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를 응용한 스마트 그린빌딩과 스마트 그린팩토리, 스마트 그린스쿨의 청사진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 설비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영역을 소개했다.
효성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을 받은 2㎿급 풍력발전기가 대표적이다. 또 가정용 연료시스템인 `휴`를 공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그린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온실가스 · 에너지목표관리 대상 기업들이 눈여겨봐야할 품목이다. 단순히 에너지 사용량을 기반으로 계산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전력품질과 방향성을 진단, 기기 이상 시 내부 전력에 의한 것인지 외부에 의한 것인지도 판별해낼 수도 있다.
중견업체인 비츠로테크는 육불화황(SF6) 대신 드라이 에어(Dry Air)를 이용한 에코-가스절연개폐기(ECO-GIS)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GIS 대비 사이즈를 63%나 줄였고 유지 · 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풍성한 기술 정보= 관람객들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의 장도 마련됐다. 우선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2010전력기기 미래기술컨퍼런스에서는 일본 AE파워시스템의 친환경 개폐장치 기술동향 등 22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기술표준원이 마련한 2010전력IT표준화 포럼 국제워크숍은 캐나다의 전력산업 동향과 시장진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장 한쪽에는 전력 IT 연구개발 사업성과를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수출 상담회 성과 `뚜렷`= 이번 전시회의 성과는 무엇보다 코트라와 함께 개최한 수출상담회를 통해서다. 주최기관인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전 세계 30여 개국 100여 명의 바이어들이 2일간 전시장에 마련된 상담장을 지켰다. 실질적 계약 금액만 4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년도 전시회 사전 예약 문의가 있을 정도다.
또 전시회 기간 중에 전기산업진흥회는 캐나다 전기협회(EEMAC)와 정보 및 인력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 국내 전력 관련 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키도 했다.
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유사 전시회를 묶어 10만㎡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산업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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