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써키트(대표 정창술)가 금(Au)을 사용하지 않고 은(Ag)과 구리(Cu) 등을 합금해 만든 진동모터용 인쇄회로기판(PCB)를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 금을 사용해 도금한 진동모터용 PCB는 가격이 비싸고 진동 회전수도 30만회 전후지만, 정명써키트가 개발한 제품은 합금을 사용, 가격을 낮췄음에도 회전수 50만회 이상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명써키트는 2007년 10월 제품 개발을 시작, 2년 후인 2009년 7월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 모 대기업이 5개월간 실시한 수명 · 신뢰성 등 각종 테스트를 지난 2월 통과, 현재 대량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진동모터용 PCB 시장 규모는 월간 최대 4500만개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코인형 진동모터 시장은 대기업을 포함해 3곳 정도의 국내 기업과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창술 대표는 “국제 금값이 지난 2005년 온스당 500달러에서 2010년 1250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고,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 대신 합금을 사용해 50만회 이상의 긴 수명을 구현한 것은 국내외에서 우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동모터 세트 분야에서 현재 극심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개발된 도금을 한국 업체에 한해 외주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