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을 통해 배운 경영적 사고는 가정의 부부관계나 자녀교육,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를 제공합니다. 더 의미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돕는 창업의 경험을 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48)가 창업 전도사가 됐다. 전자지불 전문기업 이니텍 · 이니시스의 창업자, 엑시트(Exit:창업한 기업을 키워 매각한다는 뜻)에 성공한 몇 안 되는 1세대 벤처기업가라는 명성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창업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사회에 봉사도 하는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젊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전국의 대학과 기업,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권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일은 `엔턴십(Enternship=Entrepreneur(기업가)+Internship(실습과정))`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 경영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알려주고, 실험실에서 실습하듯 실제 경험치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또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키워내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병행한다. 프라이머는 이 같은 사업을 목표로 권 대표와 함께 4인의 벤처사업가가 설립한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다.
권 대표는 “창업에 나선 상당수는 뭘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목표점이 불분명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창업도 기술을 익히듯, 어릴 때부터 배우고 경험하고, 자연스레 그 생리를 터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알기 쉬운 경영학을 목표로 그가 주최한 `경영 공부합시다` 특강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 기업 경영을 더 잘해보고 싶은 경영자들까지 모여 머리를 맞대고 경영이 뭔지를 고민했다. 장병규 전 첫눈 대표, 이택경 전 다음 이사 등 성공한 벤처기업가의 창업 지식 전수도 좋았고, 다양한 세대가 모여 서로 경영의 경험과 창업의 동기 등을 구체화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동안 권 대표로부터 경영학 특강을 받으며 창업의 꿈을 키워온 예비 벤처기업가들이 31일 첫 사업계획 발표회를 갖는다. 여름방학 동안 매일같이 토론하고 시장조사하고 설계하면서 만든 첫 결과물들을 대중에 내보이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이들 모두가 창업을 하거나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경험이 젊은` 이들의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유능한 직장인, 성공한 가장, 훌륭한 사회인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 경영은 결국 사회에 봉사하는 일`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경영 철학을 재차 언급했다.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가진 이들이 좀 더 많이 나와 창업의 길을 간다면 우리 사회가 좀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자 경영학 특강의 주된 핵심이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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