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Barista).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말하는데, 좋은 원두커피를 선택하고, 핸드드립이나 커피머신을 활용해 고객의 입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직업이다.
바리스타는 3년 전 `커피프린스1호점`이란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직업이기도 하다.
에스프레소의 원료인 원두커피의 종류와 품질, 로스트 정도, 라테아트 등 커피와 관련된 높은 지식과 숙련된 솜씨를 발휘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바리스타다.
서울보다 커피에 대한 맛의 정보가 더 빠르다는 대구에서는 요즘 천편일률적인 커피맛에 식상한 커피마니아들이 솜씨좋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개인 커피전문점을 찾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수년 동안 숙련된 바리스타가 오픈한 개성 넘치는 멋진 상호의 커피전문점이 속속 생겨나 커피골목을 형성할 정도다. 이 골목에서는 전국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빵집과 슈퍼 할 것 없이 개인 소매점들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이 마당에 개인 커피점이 고객들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같이 비슷한 맛의 브랜드 커피전문점에 비해 이들 개인 커피전문점에서는 해당 바리스타가 추구해온 독특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커피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커피 잔에 녹아 숨 쉬고 있다.
결국 고객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천한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지난 26일 대구EXCO에서 열린 모바일 앱 산업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요구하는 앱이 아니면 앱 홍수 속에서 단지 또 한 개의 쓰레기를 추가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대구에도 최근 다양한 모바일 앱이 개발되고 있다. 까다로운 고객의 입맛을 위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바리스타 정신이 오버랩된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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