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대기업 인력 확보 vs SW 중소기업 인력유출 우려

정보기술(IT)업체들이 경력직 사원을 잇따라 채용, 중소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인력 유출 비상에 걸렸다. 특히 IT서비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력 수요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인력 유출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대기업 가운데 삼성SDS가 이달 초 하반기 경력 사원 채용을 일단락한 가운데 LG CNS와 SK C&C가 경력사원 채용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화S&C와 KTDS, 농심NDS 등 IT서비스 중견기업도 인력 확보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기치로 모바일과 제조, 금융, 물류, 보안 등 전 분야에 걸쳐 영업과 마케팅, 개발, 컨설팅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 인력이 대거 이탈한 중소업체들의 인력 유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 출신 SW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IT서비스 대기업의 인력 수요가 SW 중소기업의 인력 이탈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과거에도 수 차례 입증된 바 있다”며 “주요 IT서비스 대기업의 인력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중소기업은 IT서비스 대기업의 인력 확보가 SW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귀결된다고 토로한다. 뿐만 아니라 핵심인력 유출로 인한 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치명타로 작용한다고 하소연한다.

또 다른 SW 중소기업 CEO는 “IT서비스 대기업과 비교해, 비교 열위인 SW 중소기업의 한계를 감안할 때 인력 유출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항력”이라고 전제한 뒤 “인력 유출 논란이 해마다 반복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이 그동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W 중소기업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IT서비스 대기업은 자의적인 판단일 뿐만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T서비스 대기업 관계자는 “SW 중소기업이 주장하는 핵심인력 스카우트는 매우 드문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과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며”며 “전문인력의 이탈을 대기업의 책임으로 몰아세울 게 아니라 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처우와 복지를 개선하는 것은 SW 중소기업의 몫”이라고 반박한다.

또 IT서비스 대기업의 영역 확장은 협력관계인 SW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부여하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맞받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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