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티 빅뱅]<3부 · 1>정부 전략 - 행정안전부

`2014년 세계 최고 클라우드 컴퓨팅 강국 실현.`

지난 3월 정부가 내놓은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의 비전이다. 그동안 사업영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마침내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대책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 각국이 제2의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종합 전략을 추진 중인 것에 비하면 한박자 늦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범정부 주요 의제로 잡히면서 산업적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정부는 올 한 해에만 1557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다. 3부에서는 범정부 클라우드 활성화 대책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행정안전부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과 확산에 골몰하고 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접목해 공공 IT서비스를 선진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 중이다.

행안부는 특히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공공부문의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섰다. 공공기관 선제적 투자를 통해 국가 IT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국내 산업의 초기시장을 견인하겠다는 포석이다.

◇공공기관 선제 투자 선도=대표적인 사업이 정부통합전산센터 내 범정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개발부처별로 운용되던 시스템을 전 부처 통합 운용하는 체계로 전면 개편 중이다. 서버를 통합하면서 부처별로 필요한 서버 용량을 요청하면 그만큼만 제공하는 일종의 유틸리티 컴퓨팅이 가능해진다. 부처별 유휴 서버공간이 사라지면서 서버 활용률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범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부터 국가정보화 사업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표준 환경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펼친다. 내년부터는 전 부처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표준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치단체에도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우선 시스템 개발 시 중앙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표준 플랫폼 활용을 권장한다. 또 지역정보통합센터를 인프라 임대(IaaS)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다양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타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행안부의 몫이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의 서비스 중 민간에 개방 · 공유하면 사회적 파급효과가 높은 100대 서비스를 단계적 구축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법 · 제도 개선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서비스계약(SLA), 과금〃정산 등 서비스 가이드라인 마련, 공공 ·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 제정 등이 주요 사업이다.

행안부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 9610억여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규모를 2014년까지 2조5480억원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부터 5년간 9만640명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 전략 · 예산 확보 등 과제로=공공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으로 불거지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당장은 보안 · 안정성 · 신뢰성 등의 문제다. 공공기관은 민간기업과 달리 개인정보 보호, 국가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 등이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단계여서 초창기에는 안정적인 도입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구체적인 도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클라우드로 전환 가능한 업무는 무엇인지, 도입방법, 고려 사항 등을 제시해야 한다든 것이다.

선제적 투자를 위한 예산 확보 문제도 여전히 딜레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히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만 당장의 전환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투자편익이나 기회비용 등을 신중히 분석해 예산당국을 설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한 업무방식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공부문에 적극 도입 중인 `스마트워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가능해질 수 있다.

김정미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공공기관이 민간의 정형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공공기관마다 다른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뒤따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부문에 적용하면 모바일, IPTV 등 다양한 채널로 국민에 공공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장애인이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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